
전혜수 | 2019-07-03 | 조회 708
제목 : [투데이픽]학교 밖 아이들에게도 울타리는 있다
신문사 : 충청투데이(링크 : http://www.c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10709)
기자 : 진나연 기자 jinny1@cctoday.co.kr
뉴스일자 : 승인 2019년 07월 03일 17시 27분
[투데이픽]학교 밖 아이들에게도 울타리는 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학교가 아니어도 아이들은 충분히 잘 할 수 있어요”
학교를 그만두거나 학업을 중단한 이른바 ‘학교 밖 청소년’을 돕는 꿈드림 윤우영(53) 센터장은 아이들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대전시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은 9세에서 24세 사이 학교 밖으로 나온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업이나 취업 또는 자립 등의 준비를 돕는다.
우리나라는 교육여건상 학교라는 공간을 벗어나면 마치 학생에게 문제가 있는 것처럼 인식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꿈드림은 학교란 제도권을 벗어나 불안해하는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학교 밖 청소년들의 관심 1순위는 단연 학업이다.
윤우영 센터장은 “학교를 나왔다고 해서 학업을 그만둔 것은 아니다”라며 “학교 밖 아이들에게도 ‘잘 살고 싶다’라는 미래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꿈드림은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 검정고시 대비반, 대학입시 등 교육과정을 지원한다. 상급학교 진학이나 복학, 대안학교 등 학업복귀를 돕기도 한다.
공부를 희망하지 않는 학생들에게도 학업중단숙려제를 통해 결정 과정에서 충동적인 부분은 없는지 살핀다. 이 과정에서 45%나 되는 학생들이 다시 학업을 선택한다.
꿈드림을 학교 밖의 또 다른 학교라고 소개한 윤 센터장은 “학업 외에도 배우고 싶은 분야를 꾸준히 탐구하고 체험하는 시간은 아이들에게 큰 자양분이 된다”며 “속도는 더디지만 많은 것을 경험하며 나아가기 때문에 깊이 있고 단단한 성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찾아가는 45명의 상담사와 센터 내에 상주하는 12명의 상담인력으로 내면의 힘을 키워주기 위한 전문적인 상담 서비스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학교 밖 청소년들이 자신의 선택에 대한 힘이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가정 전반에 걸친 상담부터 가족 구성원에 대한 상담까지 추진한다.
취업을 원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직업적성검사를 통해 방향을 제시한 뒤 자립준비 프로그램인 두드림, 4개월 간의 직업체험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제공한다.
자격증 취득이나 직업훈련, 인턴십 등 사회로 진입하기 위한 다양한 과정도 함께 지원한다.
이밖에도 학교 밖 청소년들이 홀로 설 수 있도록 기초생활지원, 건강검진뿐만 아니라 문화나 예술, 스포츠 등 재능 발굴을 위한 지원에도 나선다.
학교를 선택하지 않았어도 이렇듯 자신만의 꿈을 차곡차곡 키워가는 청소년들이지만 이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나 선입견은 제자리 걸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윤 센터장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윤 센터장은 “학교 밖 청소년이 사회 부적응자, 비행 청소년 등 문제가 있는 학생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제도권 밖의 아이들이라도 차별 없이 꿈을 키우도록 시선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검정고시 도시락 준비과정 등 사업에 기관을 찾아 후원을 부탁하는 형편이라며 제한된 예산과 한정된 인력에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 대전시의 학교 밖 지원센터는 전국 7대 특·광역시와 비교해 터무니없이 적다.
서울 26곳, 부산 16곳, 대구 9곳, 인천 9곳, 광주 6곳, 울산 5곳이 설치돼 있지만 대전은 3곳에 그친다.
현재 센터에서는 1인당 140명 정도의 많은 청소년을 관리하는 상황이다.
윤 센터장은 “아이들이 스스로 나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 사회의 역할도 뒤따라야 한다”며 “꾸준한 지원과 사회적인 관심이 있다면 꿈드림에서의 경험은 홀로 선 청소년에게 함께 한다는 힘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마주할 이들에게 바라는 한마디도 남겼다.
윤 센터장은 “아직 부모님이나 기성세대들은 다양함을 받아들이는데 어려워하는 것 같다”며 “조금은 다르게 가고 있지만 자신을 지지해주고 격려해주는 환경이라면 아이들은 잘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